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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팀 사야이 박승완 BEHIND STORY

게임원 (onemana***)
2015.06.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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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4

생활 체육 야구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힘쓰는 웹툰 ‘육아부부의 사야이(사회인 야구 이야기)’. 지난 2012년 시즌1 ‘신혼부부의 사야이’로 야구팬들을 찾아온 유영태 작가의 웹툰은 2013년 시즌2 ‘유영태의 사야이’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실제 팀원들의 이야기를 만화화한 이 작품은 생활 체육 야구인들 사이 선풍적 공감을 얻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우리는 야구문화잡지 <더그아웃 매거진>이 추구하는 ‘야구문화’와 접점이 있다고 판단했고, 주인공 중 한 명을 만나봤다. 그의 이름은 박승완.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그는 간디라고 불린다. 차분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한 솔직했던 인터뷰. 그 맛을 살리기 위해 경어체는 과감히 치우겠다.

 

Editor Ik Rae Choi / Photographer Ikjo Choi

 

 

1부 : 간디의 현재
늦었지만 축하한다.

인터뷰 시작부터 대뜸 이게 무슨 소리인가.

 

CMS 여자야구단 캡틴 강은비 선수와의 열애 사실을 들었다. 간디가 연애라니. 뭔가 부조화스럽지만 어쨌든 축하한다.
(좋은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고맙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우선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 난 팀 사야이에서 총무 겸 3루수를 맡고 있는 박승완 a.k.a 간디라고 해. 요즘은 외야수도 겸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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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라는 예명이 독특하다. 마른 체형 때문에 간디인가?
나도 처음엔 의아했다. ‘내가 왜 간디지?’라는 생각이 앞섰다. 다들 간디 하면 굉장히 선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나? 나중에 감독님(웹툰 사야이 유영태 작가)께 들으니 ‘애들 앞에선 착한데 뒤에서 혼자 짜증을 삭히는 모습’ 때문에 날 간디로 묘사했다고 하더라. 유명했던 게임에서 간디가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협박(?)했던 이미지가 떠올랐다나. 안경이 동그란 것도 비슷하고.

 

 

다른 선수와 비교해 본인만이 가진 장점을 자랑한다면?
안정적인 플레이? 화려함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하니까. 바꿔 말하면 슈퍼 플레이가 없는 셈이지. 대신 내게 오는 공은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잡으려 해. 그게 내 경쟁력이 돼서 경기에 자주 나가는 것 같아. 우리 팀 특성인 ‘발야구’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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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빠른가봐?
스피드보다 출루율이 발야구를 수행하는 내 최대 무기야. 우리 팀은 상대와 안타가 비슷해도 도루 개수가 월등히 많고, 거기서 득점을 만들어내거든. 그 중심에 내가 있으니까 뿌듯하긴 하지. 그런데 요즘 성적이 떨어져서 고민이야.

 

6경기 0.267-0.389-0.267-0.656(타율-출루율-장타율-OPS 순, 게임원 기록실 참고) 6도루. 5월 16일 현재 간디의 성적이다. 언뜻 ‘나쁘지 않은데?’라고 할 수도 있지만, 2014년 18경기 0.347-0.500-0.408-0.908 38도루의 기록으로 팀 내 수위타자였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간디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적이 지난해보다 확실히 안 좋다. 에디터는 학창시절 ‘이놈이 연애하더니 성적 떨어졌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 부진의 이유가 연애인가?
무슨 소리. 개막 때부터 밸런스가 안 맞았다. 연애와는 상관없다. 타격할 때 뒷다리가 완전히 무너진다. 그걸 고치려고 하는데 어렵다. 비결이 있으면 알려 달라.

 

(중략)

 

2부 : 간디의 과거
시곗바늘을 좀 뒤로 돌려보자. 처음 야구를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흔한 동네 꼬마들처럼 테니스공을 이용한 공놀이를 즐겨 했다. 그렇게 놀고 있는데 리틀 야구단이 지나가다 우리를 보고 시합을 제의했다. 무협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은가? 심지어 이겼다. 체계적으로 훈련 받는 친구들이었을 텐데 말이다. 그게 야구에 대해 내가 가진 첫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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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그럼 그때부터 꾸준히 야구 한 건가?
아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2004년 쯤 군대에 입대했다. 자대가 부산이었고 자연히 다시 야구를 볼 수밖에 없었다. 원래 종교인이면 종교방송 보고, 바둑 좋아하면 바둑TV 보는 게 군대 아닌가?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암흑기였지만 손민한(NC 다이노스) 선수를 보며 팬심을 키워갔다. 거기에 2006년 WBC가 기름을 끼얹었다. 어느새 난 야구광이 됐다.

 

야구는 그렇게 모두를 서서히 잠식하는 것 같다. 그럼 생활 체육 야구를 시작한 계기는 뭔가?
아무래도 두세 명이 캐치볼 하는 게 전부였다. 그렇다고 축구를 하기엔 살이 너무 쪘다. 결국 야구를 체계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때마침 팀 사야이 모집 공고가 떴다. 트위터가 뭔지도 몰랐는데 가입해서 쪽지를 보냈고 멤버가 됐다. 다시 생각해도 운이 좋았다. 창단 멤버가 된 셈이니까.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팀 사야이 선수가 아닌 원래 직업은 뭔가?
웹 퍼블리셔다. 홈페이지 만드는 일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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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가?
야구는 유일하게 희생의 가치를 인정하는 스포츠다. 또 집에서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점도 매력적이다. 우리네 인생과 닮아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또 원체 기록의 스포츠라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구 직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 성적 보면서 일희일비하는 매력, 절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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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간디의 사랑
앞서 언급했듯 간디는 CMS 여자야구단 주장 강은비 선수와 뜨거운 사랑 중이다. “오빠. 오빠는 왜 주말마다 야구만 해? 그럼 나는 왜 만나는 거야? 나야 야구야?” 생활 체육 야구를 즐기는 남성 대부분은 공감할 법한 무서운 멘트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생활 체육 야구를, 그것도 아주 잘한다면 어떨까?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그들의 연애담은 어떨까?

 

인터뷰 시작할 때 축하했으니 이제 설명을 들어야겠다. 연애 풀스토리가 굉장히 궁금하다.
감독님이 만화에서 여자야구를 한 번 다룬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CMS 여자야구단과 연락이 된 모양이다. 우리 시합 끝나고 CMS 쪽으로 견학을 갔다. 이후 시합을 추진하느라 총무인 나와 주장인 그녀가 연락을 하게 됐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 보니 아주 괜찮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다리를 놔달라고 했다.

 

감독님께? 둘이 만났다면서 왜 굳이 감독님을 거치려 한 건가?
그땐 비즈니스로 연락한 거니까 그랬다. 수줍게 그런 거 캐묻지 말아 달라. 어쨌든 감독님이 소개팅 자리를 마련했고 셋이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감독님은 센스 있게 안 나왔다. 그렇게 둘이 만나게 돼 연락을 하게 됐고 내가 고백해서 연인 사이가 됐다.

순수하다. 마치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보는 것 같은 풋풋함이다. 여자친구의 매력은 뭔가?
우선 예쁘다. 그렇지 않나? 웃을 때 눈도 예쁘고 손가락도 예쁘다. 아니. 그냥 다 예쁘다. 둥글둥글한 성격도 굉장히 좋다. 팀 주장이다 보니 동생들 이야기도 다 받아주고. 입장을 바꿔서 에디터는 예쁘고 착한 여자 싫어하는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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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생활 체육 야구를 함으로써 생기는 장점이 많을 것 같다.
우선 여자친구 실력이 나보다 좋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많이 배운다. 포구할 때 글러브에서 빡! 빡!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아무래도 주말에는 서로 야구를 하다 보니 평일 밤이나 주말 오후에나 본다. 만나면 뭐 흔히 하는 것처럼 밥-영화-커피 순서를 따른다.

 

꽃놀이 가서 ‘나 잡아 봐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은 없나?
우리가 아무래도 야구를 하다 보니 그런 건 없다. 대신 둘 다 롯데 팬이어서 함께 직관 가기로 했다. 나는 손아섭 팬이고 여자친구는 강민호 팬이다. 잠실 원정 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생활 체육 야구하는 여자친구는 참 좋은 것 같다. 아주 땡큐다.

 

여자친구에게 한 마디. 오글거리겠지만 부탁한다.
내가 지금보다 더 많이 챙겨줘야 하는데, 내가 그런 센스가 많이 부족해. 그래도 앞으로 더 잘해줄게. 많이 사랑해.

달달하다. 더그아웃 매거진은 둘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3부 : 간디의 미래
간디는 꾸준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짧고 굵게 보다는 얇고 길게.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 인생관이자 생활 체육 야구인으로서의 목표라고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언제나 스포트라이트 뒤편에서 팀을 위하는 살림꾼 간디에게 딱 어울리는 목표가 아닐까.

진지하게 묻겠다. 간디에게, 아니 박승완 선수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인가?
새로운 일들의 연속이다. 여자친구를 만났고, 각종 대회에 참여했으며 무엇보다 값진 인연들도 만났다.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고. 내게 있어 모든 일의 시작이 야구였던 것 같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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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사야이 자랑을 한다면?
잘하는 팀은 아니다. 대신 열심히 한다. 특히 감독님이 선수단을 정말 많이 배려한다. 감독이면 솔직히 경기에서 이기고 싶을 거다. 그런데 실력이 좀 부족한 선수들도 최대한 다 시합에 내보낸다. 사람이 참 느긋하다. 오히려 내가 답답할 지경이다. 코치님은 항상 “감독님이 빠지는 게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볼 때 우리 팀 넘버 원 1루수는 감독님이다. 이런 끈끈함이 우리 최대 강점이다.

 

팀원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잘 좀 하자. (웃음) 내가 팀에서 총무를 맡고 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없다고는 못하겠다. 경기 온다고 했다 안 온다했다 계속 말 바꾸는 경우도 있고. 이런 건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다. 대신 총무로서 얻는 메리트도 있다. 동생들이 야구 외적으로도 내게 많이 다가온다. 취업준비생부터 군대에서 갓 전역해 사회에 대한 걱정이 잔뜩인 동생까지. 모두의 넋두리를 들어준다. 팀 사야이의 엄마 같은 느낌이라고 봐도 좋다.

 

그렇다면 박승완 선수에게 팀 사야이는 어떤 의미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흔히 ‘가족’이라고 대답하겠지. 그런데 나에게 팀 사야이는 정말 가족이다. 어머니께서 고등학교 때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야구를 시작한 2012년 겨울에 돌아가셨고. 게다가 난 외아들이라 형제도 없다. 그래서 팀원들이 진짜 가족 같고 애착이 간다. 아버지 장례식 때도 팀원들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굉장한 도움을 줬다. 어쩌면 그래서 힘든 총무 자리를 놓지 않고 계속 하는 것 같다. 팀 사야이. 내게는 앞으로도 함께할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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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완 선수는 인터뷰 도중 “웹툰 사야이 연재가 끝나도 우리는 계속 함께 야구 하겠죠?”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대답은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물음표다. 다만 확신한다. 지금처럼 팀 동료를 넘어 형·동생으로 서로 인생을 공유하고 의지한다면, 그 휘어진 물음표 고리는 곧게 일어나 느낌표가 될 것이다. “인생에는 서두르는 것 말고도 더 많은 것이 있다.” 인도의 철학자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말이다. “우리가 뛰어난 실력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함께 하는 것,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박승완 선수의 말과 어딘가 닮아있다. 박승완 선수는 큰 의미 없이 ‘간디’라는 애칭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점차 간디와 닮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신 묻겠다. “웹툰 사야이 연재가 끝나도 이들은 계속 함께 야구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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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감동적이네요.. 간디 화이팅!!!ㅎㅎㅎ

  • 감동적이네요.ㅋ 간디 화이팅!!!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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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7.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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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적이네요..간디 화이팅!!!ㅋㅎㅋ

  • 감동적이네요.. 간디 화이팅!!!ㅎ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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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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