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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 SIDE THE PARK 고양 다이노스 박종훈 본부장 & 심보영 사업팀장 BEHIND STORY

게임원 (onemana***)
2015.06.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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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2

Dynamic, Distinctive, Dear. 3D와 함께 성장하는 팀이 있다. 퓨처스리그에 대한 편견을 깨는 다이나믹한 경기를 한다.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차별화된 팬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 동네 야구단’으로 거듭나는 고양 다이노스가 그렇다. 올 시즌부터 NC 다이노스 2군이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시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름은 고양 다이노스! 유니폼도 바뀌었다.

 

그들은 메이저리그처럼 2군을 분리해 육성하고 독자적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다이노스가 처음이다! 솔직히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들어보았다. 고양 다이노스가 대체 뭔가요? 궁금증을 풀고자 박종훈 고양본부장과 심보영 사업팀 팀장을 만났다.

 

Photographer Ikjo Choi / Editor Ji Hyun Park / Location Goyang Korea National Baseball Team Training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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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이야기 좀 해주세요.
박종훈 본부장(이하 ‘박종훈’) 고양 다이노스 운영본부에 사업팀, 운영팀, 시설팀이 있습니다. 저는 운영본부 총괄 운영을 맡고 있어요. 이 전에는 육성이사라는 직함을 가졌습니다.
심보영 사업팀 팀장(이하 ‘심보영’) 선수단 운영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인 마케팅, 홍보를 포함한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온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원래 야구도 좋아했고 스포츠사업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일을 찾다 우연한 기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박종훈 본부장님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LG 트윈스 사령탑으로도 활약하셨잖아요. 그래서 본부장이라는 직함이 좀 낯설게 느껴져요. 심보영 팀장님도 야구계 일은 처음이라 두 분이 함께 일하다 보면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그 중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심보영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주말 특별 홈경기 프로모션이에요. 응원단, 치어리더도 따로 있고, 경기 중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 준비에 신경을 기울이죠. 올해 처음 고양시로 올라왔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프로구단이 있다는 걸 홍보하고 야구에 대해 많이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종훈 크게 보면 퓨처스 팀의 독립화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 구단 대표 목표는 KBO 리그와 거의 똑같이 퓨처스리그 운영도 자리 잡아야 한다는 거예요. 쉽게 말해 퓨처스리그가 자리 잡는데 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는 거죠.

 

고양 다이노스 (6).jpg

 

 

구체적으로 고양 다이노스를 알리기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심보영 게릴라 이벤트를 많이 나가요. 본부장님께서 문화센터로 야구강좌를 나가시기도 하고, 거의 발로 뛴다고 보시면 돼요. (웃음) 가내수공업(?)하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랑은 다르게 캐주얼한 이미지를 고수하죠. 페이스북 컨셉트도 경박스러움이에요.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니까요. 가장 중요한 건 지역사회 안에서 알리려고 하는 거예요.

 

사실 1군과 2군의 분리육성정책은 메이저리그를 표방한 것이잖아요. 이 분리정책에서 어떤 장점을 느껴 실행에 옮겼는지 궁금해요. 또 아이디어가 어디서 시작했는지도 알고 싶네요.
심보영 어느 정도 벤치마킹은 하고 있는데요. 스포츠도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배울 점은 배우고 현지화해서 한국에 더 적합한 걸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미국이 선진문화를 가지고 있고 워낙 잘돼있기 때문에 따라하면 될 거라고 섣불리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현장에 오니 그걸 그대로 하는 건 의미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많이 배우고 있어요.
박종훈 대표님이 처음으로 제안했어요. 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또 다른 리그의 탄생이거든요.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가 공존해야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잖아요. 선수한테는 1군과 2군의 관계가 수직이 아닌 수평이 되는 거죠. 1군보다 못하는 선수가 아니라 1군을 대신하는 선수, 야구선수라는 직업의식을 갖게 하고 싶었어요.

 

고양 다이노스 (5).jpg

 

 

분리정책의 현지화로 한국에 적합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고양 다이노스는 어떤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나요?
심보영 메이저리그가 보통 큰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마이너리그는 연고 지역을 좁게 보잖아요. 저희도 고양시에서 사랑받는 야구단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서 팬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때 그런 부분을 유의하죠. 가장 한국적인 건 역시 응원문화예요. 미국은 응원 안하잖아요. 음식을 사먹을 수도 있고, 자녀를 데려오는 부모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서 그 경험을 모아 작은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미국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 산하 마이너리그 경기들도 인기가 꽤 많아요. 하지만 우리나라  2군 경기는 중계도 없고 사람들의 관심이 적거든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박종훈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몇 경기에 한해서 퓨처스리그를 중계했는데 올해 KBO 리그 팀이 늘어나면서 중계해줄 방송사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중계가 없어요. 근데 저희들로 인해 앞으로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더욱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된다면 미디어나 언론에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보일 거라 확신해요.

 

긍정적인 비전을 가지고 고양 다이노스를 이끌고 있겠지만 현재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심보영 편견이죠.
박종훈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질 순 없으니 잘하고 있다는 시각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너희들이 어디까지 하는지 보겠다는 시각도 존재해요. 그걸 극복하는 게 또 다른 과제죠.

 

이 인터뷰를 보고 많은 야구팬이 고양 다이노스에 호기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근데 여전히 조금 헷갈리거든요. NC 다이노스와 고양 다이노스는 같은 팀인가요?
심보영 정체성 자체는 NC 다이노스의 퓨처스팀이 맞습니다. 대신 시도하려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고 싶어요. 저희는 3D를 지향해요. Dynamic, Distinctive, Dear. 다이나믹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다른 퓨처스팀에서는 하지 않는 차별화된 팬서비스도 제공하고 우리 구장에 오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동네 야구단처럼 이 지역에서 사랑받는 팀이 되겠다. 고양 다이노스를 떠올리며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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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퓨처스리그 최초로 유로티켓을 도입했어요. 주말 경기에 성인은 3000원, 어린이는 무료로 입장하더라고요. 아직까지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돈 내고 본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생소할 것 같아요.
심보영 그걸 가장 걱정했어요. 근데 오히려 한 번 왔다 가신 분들은 더 받아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다른 퓨처스리그는 아무것도 할 게 없는데 저희는 치어리더도 오고 응원단장도 오고 중간, 중간 이벤트로 경품도 나눠드리거든요. 그래서 다녀가신 분들이 올린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 더 많이 받아도 된다는 의견이 있어요. 또 팬들 오시면 인터뷰 영상 많이 찍는데 그때도 그런 말씀 하시는 분이 많아 다행입니다.

 

그런 것 같아요. 유로 티켓인데도 주말 경기 관중이 700~800명 정도 온다고 들었어요.
박종훈 좌석수가 1000석밖에 되지 않아 아무리 많이 와도 1000명만 들어올 수 있어요. 고양시 인구가 100만이에요. 1000석 가지고 부족하죠. 고양시에서 1000석 채우면 좌석을 더 늘려주겠다고 하셨어요. (웃음) 또 조명시설이 없기 때문에 야간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게 지금의 현실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관중을 더 모으려면 조명탑 설치가 꼭 필요하죠. 감사하게도 고양시에서 내년에 조명탑 설치를 해주기로 했어요. 이렇게 환경이 점점 좋아지면 매 경기 지속성을 가지게 되어 더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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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경기를 관중 800여명이 지켜본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잖아요. 고양 다이노스 선수들도 살짝 적응이 안됐을 것 같아요. 선수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박종훈 프로스포츠는 관중 없으면 의미가 없어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 수 있지만 아마 경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이런 경기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실제로 관객이 많이 온 주말 3경기의 내용이 좋았어요.
심보영 첫 특별 홈경기 전까지는 딱히 못 느꼈던 것 같아요. 특별 홈경기하고 나서 반응이 달라졌어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관중이 와서 선수들도 재밌게 경기한 거 같아요. 누구나 1군이 목표겠지만 여기에서도 즐기면서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해요.

박종훈 관중들의 태도 역시 달라질 수 있어요. 돈을 내고 왔을 때와 무료로 왔을 때의 차이는 선수들을 질타할 수 있고 없고의 차이거든요. 돈을 냈을 때는 뭔가를 보고 가야하니까  잘못했을 때 질타할 수 있죠. 그러면 선수들도 플레이에 책임을 가지게 되면서 재밌는 경기를 만들 수 있죠.

 

팬들이 생각하는 재밌는 경기는 결국 이기는 경기일 거예요. 하지만 2군 경기는 성적보다는 선수 개개인 역량 점검이 우선이잖아요. 딜레마가 생길 것 같아요.
박종훈 제가 그것 때문에 흰머리가 늘어나요. (웃음) 민감한 사안이에요. 팬들은 자기 팀이 이기는 것을 보러 오죠. 저희 입장에서는 승리도 챙겨야 하고 육성도 해야 하니까 여러 가지 고민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사업팀 생기기 전까지는 선수 육성이 우선이었어요. 그래서 지더라도 다양한 선수를 투입하는 형태였지만,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는 이기기 위한 전략도 가지고 갑니다. 함께 가야죠.

그럼 고양 다이노스의 최종 목표는 1군 선수를 양성하는 게 아닌 건가요?
박종훈 아니죠. 그럼에도 육성이 가장 기본이자 첫째예요. 대신 육성하면서 사업도 하는 거죠.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 성격 등에서 선수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죠. 마이너 팀의 제일 중요한 게 육성인 건 변함없어요.

 

(중략)

 

아직 초기이지만 고양 다이노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팀에게 모범적인 사례가 될 거예요. 다른 구단의 움직임이 포착된 건 없나요?
심보영 와서 구경은 많이 하고 가세요. 다른 구단 직원들이 부러워하시죠.
박종훈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초기단계라 우리가 여기서 프로모션하고 독자적인 준비를 한다는 자체도 모르고 있거든요. 저희는 걸음마도 아니고 아직 기어 다니는 수준에서 모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래도 같은 리그에 속한 팀들은 저희를 보고 관심이 높아졌어요. 이런 비전을 가졌던 분들이 야구계에 꽤 있더라고요. 다른 팀에서 와서 하는 얘기를 듣다보면 ‘그 생각 우리도 했었어.’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죠. 근데 NC 다이노스는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겨서 시도해볼 기회라도 생겼다는 게 부럽다고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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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고양시민들의 협조도 굉장히 중요할 텐데 고양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씩 해주세요.
박종훈 사실 고양에 야구팬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일산이라는 도시 특성상 좋은 환경을 위해 찾아온 시민이 많기 때문에 수준이 높아요. 야구 인지도도 높고요. 또 자체적인 삶이 가능한 도시잖아요. 여기서 모든 게 이루어지니까 한 번 들어오면 안 나가려는 특성도 있고요. 그런 야구팬들이 고양 다이노스를 알게 된다면, 고양 다이노스를 자신의 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 때가 온다면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고양 사람들이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모여 함께 즐기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 수 있죠.
심보영 올 시즌 특별 홈경기가 17번 있어요. 주말에만 하다보니까 각 게임을 야구 이외의 측면에서 소풍처럼 재미나게 준비했거든요. 잠실처럼 멀지 않으니까 자주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특별 홈경기 일정은 고양 다이노스 페이스북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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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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