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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삼성라이온즈 김상수 MEMORIES

dugout*** (dugout***)
2016.03.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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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이후, 한 번 출전하기도 어려운 국제대회에 몇 번이나 국가대표로서 이름을 올린 선수가 있다. 바로 올해 프로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김상수다. 그는 201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2009년 이후 삼성 내야의 기둥 역시 그의 몫이다.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그의 응원가, ‘상수야~’ 로 시작되는 가사는 주인을 닮아 유쾌하다. 전지훈련이 한창인 괌에서 즐겁게, 한결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iin Park Location Guam Leopalace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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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청년 김상수

 

안녕하세요. 김상수 선수! 1년에 한 번씩 괌에 오는데 괌 캠프 어때요?

네 안녕하세요! 괌에 몇 년 째 오고 있는데 운동하기에는 좋아요. 호텔 옆에 야구장 있고 웨이트장도 바로 있고. 근데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날씨가 너무 더워요. 그것 빼고는 정말 좋아요.

 

스프링캠프 훈련 중 쉬는 날엔 보통 뭐하고 지내요?

어제 마침 쉬는 날이었는데 태닝을 했어요. 팔만 너무 타가지고 몸을 좀 태우려고. (웃음) 보통 밥 먹고 쉬고 그래요. 괌을 7년 째 오니까 쇼핑하러 가도 살만한 게 별로 없어요. 그냥 한국 식당가서 밥이나 먹고 그 정도? (캠프 밥 잘 나오던데요?) 아무래도 한국식당하고 맛이 다르기 때문에 한 번씩 먹으러 다녀요.

 

 

비시즌 기간에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원래 12월 중순까지는 친구들 만나고 모임 나가거나 쉬어요. 그 후로 개인적인 운동을 시작해요. 중학교 나가서 배팅이나 캐치볼도 하고요. 원래는 12월 중순까지 쉬다가 말일에 운동 시작하는데, 올해는 군사훈련을 다녀와서 스케줄이 좀 달랐습니다.

 

 

입소 당시 분위기가 궁금해요. 금메달리스트의 입소! 거의 영웅이었을 것 같아요.

분대장님이 ‘똑같은 훈련이기 때문에 티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미리 말씀도 하셨고, 같이 훈련한 친구들도 끝날 때쯤에야 와서 사인 받더라고요. 그 전에는 똑같은 훈련병이었죠. 그런데 훈련소도 어쨌든 군대니까, 하라면 해야 하잖아요. (웃음) A4용지 오백 장을 주시더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앉은 자리에서 즐겁게 사인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함께 입소한 다른 선수들과 다 같은 연대로 배정받았나요?

네. 그런데 분대는 달랐어요. 저희는 혹시나 같은 분대로 배정해주시지 않을까 했는데 다 다르더라고요. 따로 있어서 같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별로 없는데, (나)성범이 형이 너무 훈련을 열심히 해서 훈련소 끝나고 바로 자대 배치 받는 줄 알았어요. (웃음) 그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고요. 저는 할 것만 딱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웃음)

 

 

오늘 훈련하는 걸 봤는데 나성용 선수랑 친해 보이던데요.

사실 여기 와서 알게 됐어요. 배팅훈련 같은 조예요. (나)성범이 형이 잘 부탁한다고 얘기도 했어요. (최)재원이가 제 중·고등학교 친구인데 재원이랑 성용이 형이랑 연세대학교 동문이면서 룸메이트이기도 해요. 아무래도 제가 삼성 8년차니까 새로 온 선수들이 팀에 잘 융화될 수 있게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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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부터 운동인

 

야구 얘기를 시작해 볼게요. 요새 컨디션은 어때요?

몸 상태도 그렇고 크게 나쁜 곳은 없어요. 지난 시즌 계속 발목이나 햄스트링이 안 좋아서 고전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도 없고요. ‘어떻게 하면 올 시즌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하려합니다.

 

 

지난 시즌들의 김상수와 올해의 김상수. 어떻게 달라지고 싶나요?

야구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인식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들이 보기에 제가 즐겁게 야구하는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물론 저도 즐기면서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런데 그런 모습 때문에 더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독하게 마음먹었죠. 또 그런 마음을 가져야 결과도 더 좋더라고요. 웃는 모습을 줄여야겠습니다.

 

김상수 선수의 밝은 에너지가 덜 발산된다면 팬들은 아쉬울 것 같아요. (웃음)

아무래도 좀 더 집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팀에서 중간 위치 쯤 왔고, 후배들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진지하게 보였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를 만큼 그동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는데 이젠 좀 진중한 모습도 보여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자. 과거로 시간을 돌려볼게요. 야구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처음엔 축구를 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께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야구를 추천하셨어요. 원래 아버지께서 야구를 하셨거든요. 어머니께서도 야구를 권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저는 어쨌든 운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축구나 농구도 잘 하셨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 축구했으면 해외에 나가있을 거라고. (웃음) 농담이고요. 부모님도 제가 정말 좋아하니까 지원해주셨어요. 어렸을 땐 아버지께 야구를 많이 배웠습니다. 아버지가 저와 같은 내야수이셨기 때문에 기본기를 익히는 것부터 저한테 유리한 점이 많았죠.

 

200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잖아요. 기분이 어땠어요? 당시 김응룡 사장님께서 ‘이종범 보다 낫다’는 말도 하셨어요.

저희 때는 지금처럼 TV에서 하는 게 아니고 기사로만 났어요. 기사 접하기 전에 미리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데 그 때 기분이 남달랐죠. 학창 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삼성 팬이었는데 그런 팀에서 1번으로 지명을 받으니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박진만 선배님, 양준혁 선배님 등 너무 걸출한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같이 뛰고 있는 게 맞나’싶고 그저 신기했어요. 당시 나온 좋은 기사들은 신인이니까 기 살려주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우상은 이종범 선배님이었어요. 베이스 러닝, 강한 어깨, 타격, 센스 있는 플레이를 보면서 저런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김응룡 사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영광이었어요.

 

경북고 시절에도 프로선수가 된 지금도 등번호 7번을 달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초등학교 때 3번, 중·고등학교 때 7번을 달았어요. 이종범 선배님 백넘버가 7번이어서 영향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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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차, 마음을 다잡다.

 

 

 

프로 데뷔한 2009년 이후 정기적으로 경복중 야구부 후배들에게 장학금과 야구 용품을 지원하고 있는데 사실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계기가 궁금합니다.

항상 아버지 의견을 많이 듣고 같이 상의해요.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후배들을 돕게 되었어요. 어렵게 야구하는 후배들이 많고 저도 학창시절에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가 많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프로 데뷔 8년차를 맞이하는 소감이 어때요?

신인시절엔 아무 것도 몰랐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안다고 해도 아직 부족해요. 2군을 가거나 하지 않아서 사실 그런 부분이 부담이 돼요. 주위에서 엘리트 코스라고 말씀하셔서 보답을 해드려야 하는데, 그냥 평탄하게 가는 거 아닌가 하는 부담감이 있기는 합니다.

 

신인시절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본인 스스로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전반적으로 조금씩 성장한 거 같아요. 우승도 많이 하고 큰 무대에 서면서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있어요. 신인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주위에서 걱정 하실 만큼 매 순간 열심히 뛰었고 체력 소모가 많은 내야수여서 중간에 지쳤어요. A형 간염에 걸리기도 하고. 여러 해 거치면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게 많아요.

 

지난 시즌엔 잔부상 때매 결장이 잦았죠. 많이 아쉬웠을 것 같아요.

발목, 햄스트링, 손가락 등등. 부위도 다양하네요. (웃음) 말씀해주신 것처럼 잔부상이 많았어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즌이었는데 부상들이 겹치면서 경기나 연습을 많이 참여하지 못했고요. 무엇보다 팀에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서 속상했어요. 결국 우승도 놓쳤죠. 10점 만점이라면 3~4점 밖에 주지 못하겠네요.

 

선수로서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다면?

골든글러브요. 골든글러브를 한 번도 못 받았어요. 항상 아쉽게 놓친 것 같아요. 도루왕 했을 때도 (강)정호 형이 홈런을 40개 쳤어요. 형우 형이 “너는 도루 100개해도 못 받아”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정말 좋은 유격수들이 많아요. 올해는 더 독하게 마음먹고 골든글러브라는 타이틀을 따보고 싶습니다.

 

 

국가대표 야구선수

 

 

 

김상수 야구 인생에서 국가대표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감사하게도 태극마크를 여러 번 달아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요?) 아시안게임 결승전 때는 경기도 못 보고 계속 기도만 했으니까요. (안)지만이 형이 위기를 못 막았다면 아마 졌을 것 같아요. 떨려서 두 손 모으고 기도만 했어요. 모든 대회에 함께 해주었던 선수들께 감사하는 마음뿐이에요.

 

국가대표 유니폼과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 색깔이 모두 파란색인데 느낌은 다를 것 같아요.

확실히 달라요.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행동 하나하나, 야구하는 모습 모든 게 조심스러워요. 물론 삼성 유니폼 입고도 최선을 다하지만 국가대표 같은 경우 내가 못 하면 나라를 욕보이는 거니까 그러면 안 된다는 마음이 정말 컸어요. 태극마크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서서 우리나라 애국가가 나오면 저도 모르게 등에 전율이 생기더라고요. 프리미어12 한일전 때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고 뭉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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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흥’쟁이

 

 

 

동생이 그룹 엔트레인의 김상우잖아요! 가수로 데뷔한 동생 보면서 어떠셨어요?

지금은 계약이 끝나서 군대에 가 있어요. 계속해서 음악하고 싶다고 하니까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고요. 동생하고 친구처럼 잘 지내는 편인데, 제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수고했다고 말해줘요.

 

동생 노래 들으면 어때요?

제가 들어도 잘 해요. 저도 동생 영향이 있어서 음악 듣는 거 좋아해요. 장르 가리지 않고 노래 자체를 좋아해요. 옛날 노래도 좋아하고요. 흥이 많아서 (구)자욱이가 저한테 김흥 형이라고 놀리기도 해요. (웃음)

 

본인 응원가도 좋아하세요?

처음에는 제 응원가가 아니었어요. (강)봉규 선배 응원가였는데 베테랑이시잖아요. 이름을 막 부르는 그 응원가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그 응원가가 제게 왔죠. 응원가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사랑받았어요. 몰랐던 분들도 얘가 ‘상수야 그분이야?’ 라고 말하시기도 하고요. (웃음) 그 응원가 때문에 돋보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본인의 성격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그냥 밝아요. 야구장에서 만큼은 좀 절제하겠지만요. 선배들은 저한테 ‘또라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항상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해요.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취미가 뭔지 궁금해요.

음악 듣는 거 좋아해요.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요. 예전엔 동생이랑 동전노래방 가서 1000원 넣고 다섯 곡 부르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꼭 외워야 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해요. 노래방 가도 못 한다는 소리는 안 듣는 정도예요. (웃음)

 

 

새로 입단한 용병선수들 (아롬 발디리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과 서로 인사는 나누었나요? 그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아직까지는 인사하는 정도예요. 제가 붙임성이 좋아서 먼저 다가가 친해지는 편이거든요. 새로 온 용병선수들과도 금방 친해질 것 같아요.

 

평소 가장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요? 꼭 삼성 선수가 아니라도 좋아요.

삼성 선수들은 누굴 꼽으랄 것도 없이 다 친해요. (웃음) 굳이 얘기하자면 (최)형우 형, (차)우찬이 형, (구)자욱이요. 우찬이 형은 투수라 야수인 제가 친해지기 힘든데 라커가 옆자리여서 얘기 많이 하고 맞는 부분이 많아요. 제일 좋아하는 형 중 한 명이에요. 정말 열심히 하고 바르게 생활하니까 후배들도 잘 따르죠. 타 팀에서는 (허)경민이! 아무래도 세계 청소년 대회우승주역이기도 하고요. (박)건우, (정)수빈이, (안)치홍이 등등 많아요. 그냥 당시 대표팀 친구들과 전부 다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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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왕 겸손왕!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한 가지씩만 뽑는다면?

장점은 즐겁게 하는 거고 단점은 너무 즐겁게 하는 거요. (웃음)

 

부모님과는 가깝게 지내는 편인가요?

그럼요. 아버지는 저한테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책에 좋은 구절 있으면 찍어서 보내주시고 나태해졌다 싶으면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얘기도 해요. 아버지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겸손이에요. 항상 널 낮추고 말조심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말씀에 따르려고 했고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해주시는, 혹은 관리를 위해 챙겨먹는 음식이 있나요?

어머니와 할머니 요리솜씨가 좋으셔서 많이 보내주세요. 저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집 밥이에요. 집에서 먹는 밥이 나가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기 때문에 캠프 와있으면 집 밥이 생각나요.

 

경기 수가 더 늘어났는데 자신만의 체력관리법은요?

일단은 잠을 잘 자야죠. 좋은 걸 많이 찾아서 잘 먹는 것도요. 좋은 음식 먹고 스트레스 잘 푸는 게 중요해요.

 

 

몇몇 선수들이 떠나면서 내야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아요.

일단 너무 아쉬워요. 특히 (박)석민이 형이 가신 게 아쉽죠. 지금은 다른 팀가서 적응 잘 하시고 있지만 지난 7년 동안 항상 옆을 보면 석민이 형이 있었거든요. 이젠 아니니까 좀 이상할 것 같긴 하죠. 물론 기존 선수들이 원체 좋은 선수들이니까 걱정은 안 돼요. 새로운 선수들에게 사인 같은 거 잘 얘기해주고 실수하면 토닥여주고 그래야죠. (비시즌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 선수들 분위기는 어때요?) 되레 선수들끼리 더 돈독해졌어요. 비난할 게 아니고 같이 잘 해서 일으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죠. 잘 단합해서 올 시즌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포지션에서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많아요. (김)재호 형도 있고 (김)하성이도 있고. 근데 그 선수들을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제가 쫓기기 때문이죠.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되 제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아요. 작년에도 몸이 안 좋은데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화를 입었어요. 너무 이기려고 하지 말고 제 자신이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류상수’(류중일 감독의 성과 김상수의 이름. 김상수가 부진할 때도 꾸준히 경기에 나올 때, 류중일 감독의 양아들이 아니냐는 의미로 나온 별명)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은 시선으로 만들어진 별명은 아니지만 전 나쁘지 않아요. 감독님이 정말 잘 해주셨고 감독님 덕에 여기 있는 것이니까요. 맞습니다! (호탕) 류상수 맞아요! 저희 아버지 따로 계시지만 류상수 맞고요. (웃음) 신인 때부터 정말 감사드리죠. 저를 채찍질도 많이 해주시고 지금까지 오게 만들어주셨어요.

2016시즌 대구 시민야구장을 떠나 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홈구장을 이전하는데 새로운 구장 어떠세요?

대구 시민야구장이 인조잔디라 몇 가지 고질병을 앓았어요. 주위에서 당부의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아마 새로운 구장이 부상 면에서는 확실히 좋아질 것 같아요. 더 좋게 만들었을 거예요. 상당히 기대돼요.

 

 

SNS로 활발히 소통도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평소 팬서비스를 잘 하는 편인가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사인이나 사진 요청은 해드리려고 노력해요. 야구 끝나고 선수 보려고 기다리시는 많은 분들에게 바쁜 일 없으면 해드리고 가는 편이고요. 팬들이 없으면 야구할 맛도 안 나거든요. 저희의 흥을 돋궈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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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 ‘야구’ 

 

 

 

2016시즌 다짐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목표는 한 시즌 안 아프고 뛰는 거요. 아프면 좋은 성적을 가졌어도 야구를 못하게 되더라고요. 수치상으로는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3할을 꼭 쳐보고 싶어요. 그게 제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느끼는 길이기도 하고요.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올해는 빠른 야구를 해야 합니다. 도루도 30개를 넘기고 싶어요. 모든 면에서 작년보다는 더 좋아지는 게 목표랄까요. 제가 열심히, 잘 하면 팀 우승에도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야구하면서 들은 말 중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은 무엇인가요?

‘너 잘하네! 너 잘한다!’ 이 말 들어본지 오래됐네요. 고등학교 땐 참 많이 들었었는데.(웃음) 프로 와서는 들어본 적이 없네요. (겸손) 꼭 한 번 다시 듣고 싶은 말입니다.

 

 

2년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잖아요.

벌써 그 때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2년 남았기 때문에 아프지 않는 게 최우선이고요, 올 시즌 내년시즌 보여줘야 하는 게 많아졌어요. 안 아프고 잘 하면서 저를 어필해야죠. 팀 우승도 해야 하고요. 모든 면에서 제가 잘 해야 하지 않을까요? (웃음)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야구도 잘 해야 스포트라이트 받고, 연봉도 오르는 거고요.

 

 

야구선수로서 최종 목표는요?

삼성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선수. 감독님이나 코치님들과 함께 계속 있고 싶어요. 은퇴 후에도 영원한 삼성맨이고 싶습니다.

 

 

야구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기를 바라세요?

즐겁게 야구하고 잘 웃던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흥이 넘치는 김상수선수니까 부담 없이 부탁할게요. 김상수로 3행시 한 번 해주세요.

제가 원래 삼행시 진짜 잘하거든요? 그런데 제 이름이 어려워요. (웃음)

 

 

운 띄워드리겠습니다.

김 : 김상수야

상 : 상수야

수 : 수고했다! 앞으로 더 잘하자.

 

 

크. 역시 갓상수…. 이쯤에서 여쭤볼게요. 김상수에게 야구란?

친구요. 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항상 옆에 있었고 야구를 통해 힘든 적도 즐거운 적도 많았고 그만큼 저한테 많은 도움을 줬어요. 제 인생에 있어서 도움이 될 평생 함께할 친구입니다.

 

 

마지막으로 삼성 라이온즈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해요.

작년에 아쉬운 한 해였는데 올해는 다시 기억에 남을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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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인터뷰에 임한 김상수 덕에 에디터도 한결 편안한 분위기에서 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즐겁게 야구하며 살고 싶은 게 모토라는 그의 말처럼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가 평생의 친구인 야구를 대하는 태도에는 열정과 진지함이 가득했다. 그는 작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더욱 성장해나가고 있다. 영원한 삼성맨으로 더 높게 도약할 김상수의 새로운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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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더그아웃매거진, 더그아웃, 삼성라이온즈, 김상수

    • 등급 파죽지세
    • 2016.03.28 14:53
    • 답글

    요즘 폼폼폼 하는데 폼이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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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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