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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수지 주니어 야구단 김성민 MEMORIES

dugout*** (dugout***)
2016.02.22 17:03
  • 조회 11528
  • 하이파이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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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야구선수를 비롯해 관계자들, 그리고 야구에 약간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야구를 업으로 삼는다는 것’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본인이 즐겁게 임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가졌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기적과도 같다. 그러나 여기 자신과의 싸움에 당당히 맞서 싸우고 있는 당찬 선수가 있다! 어떤 식으로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용인 수지 주니어 야구단 소속 김성민이 그 주인공이다. 남들보다 조금 불편하기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일반 사람들도 힘든 훈련에 즐겁게 임하며 당당한 선수로 함께 땀 흘리고 있다. 지금부터 기적과도 같은 그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i In Park Location Suji Re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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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1일, 새해를 하루 앞둔 어느 겨울날, 더그아웃 매거진은 인터뷰를 위해 김성민이 있는 용인으로 향했다. 에디터는 더그아웃 매거진에 들어오기 전, KBO리그 외에는 몰랐던지라 실제로 주니어 선수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 에디터의 머릿속엔 약간의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야구 유니폼을 입은 그를 만나 촬영을 위해 용인 아르피아 스포츠센터에 있는 야구장으로 향했다. 촬영 전 웃지 못 할 하나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떠난 탓에 야구장 문이 잠겨있어 쪽문을 통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잠기지 않은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 인터뷰와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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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한 편에서 본격적인 인터뷰 준비를 시작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넸다. 민망해하면 어쩌나 했는데 제집 같은 곳에 와서인지 김성민은 에디터보다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잠깐 동안 이야기했을 뿐이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인터뷰가 생각보다 순탄하게 흘러갈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야구는 내 인생

김성민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아버지와 단둘이 가벼운 캐치볼을 즐겼다. 그때까지는 같은 반 친구들과 축구클럽에서 축구를 했기 때문에 야구는 그에게 아버지와 하는 하나의 놀이였다. 그가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끝날 무렵이다. 축구 대회에 나가서 이빨을 다친 후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되자 친구의 권유로 지금 소속된 용인 수지 야구단에 입단했다. 리틀 야구단을 거쳐 현재는 주니어 야구단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도중, ‘야구는 내 인생’이라는 제목이 달린 김성민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야구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웃으며 답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확신이 있었다. “지금은 제가 주니어 야구 선수로 뛰고 있지만 향후 기록이나 전력 분석이나 이런 쪽을 공부해서 직접 현장에서도 뛰어보고 싶어요. 꼭 그라운드에서 선수로 뛰어야만 야구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프로 선수로는 뛰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다른 길은 아직 생각해본 적 없어요.” 망설임 없는 그의 대답에 한 편으로는 부러웠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모습이 꽤나 근사해보였다.

 

 

 

촬영이 진행된 경기장은 리틀 선수들이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장을 쓰고 싶을 때 항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김성민도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기 때문에 매일 훈련을 하지는 않고 여건상 주말에만 훈련이 이루어진다. 훈련 순서는 가볍게 러닝이나 피칭 수업으로 몸을 푼 후, 각자의 포지션에 맞는 타격연습이나 수비연습 순으로 진행한다. “물론 수비 훈련도 재미있지만 저는 타격 훈련 할 때가 가장 재미있어요. 잘 맞은 타구를 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본격적인 야구 이야기로 들어가자 그의 얼굴엔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나 양쪽 손이 모두 자유로운 상태에서도 하기 힘든 운동을 한 손이 불편한 상태에서 하는 게 피나는 노력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배트와 글러브 잡는 것 하나도 손에 익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김성민은 처음 리틀로 입단했을 때부터 주니어 초기까지는 내야수였다. 1루를 봤는데 손가락 골절상으로 인해 1루를 소화하기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에 현재는 우익수로 전향해 수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포지션 변화에 대해 “외야에서 수비를 소화하는 것이 1루에서 수비하는 것보다 부담이 조금은 덜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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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사랑하는 소년

김성민의 어른스러움 때문이었을까. 준비해 온 다른 질문을 보고 나서야 그가 아직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어린 소년이지만 그의 대답을 들을수록 나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실 안의 ‘학생 김성민’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그는 잠깐 고민한 후 어떤 말로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정석적인 대답을 했다. “학교에서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학교에서는 공부 열심히 하죠. 학생이라는 게 공부 열심히 하고 성실하게 지내는 거니까요. 사고 안치는 게 가장 좋은 학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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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일지 모르나 체육을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하고 좋아하는 과목에 대해 넌지시 물었다. “체육도 좋지만 과학과 사회에 흥미가 있어요. 수학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실 담임선생님이 수학을 가르치셔서 좋은 것 같아요. (웃음) 수학 자체는 문제도 어렵고 조금 싫기도 해요. 과학은 실험이 재미있어서 좋아하고 사회는 원래 관심이 있던 분야였어요.” 활동적인 성격에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린다는 그가 책상에 앉아서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았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그의 엄청난 운동 사랑이 밝혀졌다. 훈련이 없는 평일, 학교가 끝나면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느냐는 질문에 역시 ‘운동’이라 답했다. “평일에 학교 수업 마치고 시간 있을 때는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캐치볼을 해요. 팀에서만 훈련을 안 하는 거지 학교에서 친구들과 운동을 계속하죠.” 여기서 잠깐. 김성민 또래의 학생들은 대부분 게임을 즐겨한다. 그는 어떨지? “운동하기 전에는 게임도 했었는데 운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오히려 게임이 재미없더라고요. 운동이 훨씬 더 좋아요.”

 

 

 

김성민은 초등학교 시절에 축구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스키도 탔었고 수영은 지금도 가끔 한다. 한 종목 시즌이 끝나면 다른 종목을 하는 식으로 운동을 했다. 여러 운동을 하고 취미로 즐기는 그가 야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야구라는 스포츠의 어떤 점이 그에게 이토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물었다. “물론 단체운동이라면 어느 것이든 팀워크가 중요하죠. 축구는 결과상으로 보면 팀원들이 골을 많이 넣어줘야 승리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야구를 할 때 제가 느낀 바로는 한 명이 잘 못 하고 호흡이 엇갈려 버리면 팀워크와 경기 흐름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더라고요. 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야구의 매력에 반한 것 같아요.”

 

 

 

여러 방송사에서 인터뷰와 촬영을 해봤다는 그는 인터뷰 중간 중간 이어지는 촬영에도 어색한 기색이라곤 없었다.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했고 요구하는 포즈도 척척 해냈다. “이렇게도 해볼까요?”라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나이는 어렸지만 그의 태도와 열정만은 여느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경험이 있어서인지 질문을 준비해간 에디터보다 더 막힘없이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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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 김성민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잠실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 경기가 있을 때 아버지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던 초등학생 김성민은 용인 수지 리틀 야구단에 들어왔다. 야구의 재미를 알고, 동료 선후배들과의 호흡을 알게 되었다. 송구가 힘들지만, 글러브를 낀 오른손으로 토스 한다. 동료들은 김성민의 토스를 어렵지 않게 받아낸다. 이게 김성민이 만들어가는 팀워크였다.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을 묻자 바로 “좋죠.”라는 긍정적인 대답이 나왔다. “후배들이나 동료들과의 관계가 좋아요. 후배 중에 언더핸드 투수 같은 경우에는 아직 구속이 빠르게 나오지는 않으니까 제가 포수 역할을 해주기도 하고 같이 맞추면서 서로 보완할 점을 알아가기도 해요.”

 

 

 

야구의 팀워크와 호흡에 반했다는 그이기에 혼자가 아니라 함께 땀 흘리며 경기하고 훈련하는 것의 기쁨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나보다 조금 앞서 나가는 동료는 있게 마련이고 그런 친구들을 보면 자연스레 여러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그의 얘기는 조금 달랐다. “음, 그런 친구들, 후배들을 보면 더 의욕이 생겨요. 팀 내에서 선의의 경쟁을 다 같이 하게 되잖아요. 경쟁에서 이겨야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거죠.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기회를 주실 거고 저는 그 기회에 보답하면 되는 거니까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돼요.” 속상할 수도 있는데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어떠한 결과로든 실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대답에 또 한 번 놀랐다.

 

 

 

공교롭게도 인터뷰가 진행된 날은 2016년 새해가 하루 남은 12월 31일이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그의 소감과 또 내년 계획은 뭘까. “올해 저희 팀이 작년보다 팀 성적이 올랐어요. 더 성장할 팀이고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어요. 그래서 기대가 돼요. 저 개인적으로는 내년엔 나이 때문에 자격이 안 되어서 아마 정식 경기에 뛰지 못할 것 같아요. 뛰는 선수들을 보듬어 주고 실수하더라도 응원해주고 도와줘야죠. 주니어 선수로 뛸 수 있는 나이 규정이 중1부터 중3 까진데 논의 끝에 안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이 아쉽지만 진로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합을 못 나간다고 해서 이 길을 완전히 포기하는 게 아니니까요.”

 

 

 

차분하게 자신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새해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의 표정이 드러났다. 그런 그에게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쁘고 행복했을 때는 팀이 상위권에 진입했을 때였다.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수상할 당시 가장 기뻤다고 한다. 기쁜 일이 있으면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아깝게 우승을 놓쳐 3위로 마감했을 때, 그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안타까워했다. 우승에 대한 갈증으로 인해 높은 순위에도 마냥 기뻐하기 힘들었다.

 

 

 

항상 팀을 생각하는 그에게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아무래도 제가 남들보다 왼쪽이 조금 불편하기 때문에 실력은 밀리겠죠. 대신 끈기와 인내심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 있어요. 또, 가끔씩 터지는 한 방도 있고요.” 그는 포기하지 않는 것 외에도 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와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기운을 북돋는 역할도 하고 있다. “경기에서 지고 있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더라도 어차피 결과가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기분 좋게 가는 게 좋죠. 꾸준히 노력하면 기회는 분명히 있고 나중에 이기면 되니까요.”

 

 

 

김성민은 운동하기에 어려운 환경임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을 거듭했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와 같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그가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꿈을 이뤄서 여러 친구와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지레 겁먹어서 포기하지 않고 성공한 내 모습을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그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어른스러운 그의 모습을 보고 가장 자랑스러워 할 사람은 바로 그 곁에서 항상 그의 꿈을 믿고 지지해주는 어머니이다. 그에게 어머니란 인생의 버팀목이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으면 지금의 그도 없었다.

 

 

 

 

 

그의 바람은 거창하지 않다. 내년에 현재 소속된 주니어 야구단에서는 주전으로 뛰지는 못하지만 후배들을 잘 보듬어서 내년에는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또한 내년에 열리는 대회에 장애인 국가대표로 선발되어서 대만에서 시합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 사회인 야구팀과 연습게임을 가졌고 지금은 내년을 준비하며 훈련하고 있다. 그의 목표에는 ‘나’와 ‘우리’가 있었다. 항상 나 혼자가 아니라 팀을 함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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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팬이라는 그는 지난 2015년 5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시구자로 초청되어 시구했다. 평소 동경했던 선수들이 경기하는 그라운드를 직접 밟아본 소감이 누구보다 남달랐을 것이다. “아버지가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팬이셨어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KIA의 팬이 됐어요. 올해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챙겨보려고 했고요. 무등야구장이 해태 시절부터 있어서 그곳도 밟아봤는데 아무래도 새로운 구장이 좋잖아요. 아버지 고향이었던 전라도를 다시 가니까 더 좋더라고요.” 당시를 회상하는 표정에 빠진 김성민. 그가 직접 만난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은 어땠을까. “경기장에서 관람할 때도 많이 봤는데 그라운드에 내려가서 본 건 처음이라 설레기도 했어요. 처음에 시구 취소가 한 번 됐었는데 그때 강한울 선수와 캐치볼을 했어요. 오히려 취소된 게 저한테는 일석이조의 기회였어요.”

 

 

 

 

 

김성민의 롤모델은 KIA 투수 윤석민이다. 그가 현재 유니폼에 달고 있는 등번호 21번도 윤석민 선수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마이너리그 소속일 때 달던 등번호다. 그는 투수가 아니지만 예전부터 윤석민을 좋아했다. 명실상부 KIA의 에이스였기에 더 좋았다. KIA가 어려울 때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1선발로 잘 해줬던 게 아직도 그의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투수가 잘 해줘야 야수가 더 힘들지 않으니까요. 처음에 공을 쥐고 있는 선수가 투수고 1번인 만큼 잘해줘야 뒷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고 경기에 임할 수 있잖아요.”

 

 

 

 

 

야구를 하고 있는 리틀, 주니어 선수라면 누구나 프로 선수로 경기장을 밟기를 꿈꾼다. 만약 그가 프로 선수가 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해주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짧게 답했다. “노력으로 이루어낸 신화요. ‘저 선수가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서 결국 성공했구나. 다행이다’라고 기억해주시기를 바라요.” 그는 신화를 써내려가기 위해 오늘도 무던히 연습하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에게 야구라는 큰 선물을 주고 떠나신 아버지도 하늘에서 아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아버지께 남기는 한마디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아빠, 내가 아빠랑 같이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그때 취미가 지금까지 왔고, 아빠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아 너무 고마워. 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야구로 성공해서 아빠께 꼭 보답할게.”


 

 

김성민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알려주신 조막손 투수 짐 에보트에 대해 들으며 자라왔다. 한 팔이 아예 절단되어 오른팔이 없는 선수가 투수를 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선수는 손이 하나뿐이기에 공을 던지고 다시 글러브를 바로 껴서 공을 받아야 했다. “짐 에보트의 책을 구입해서 얼마 전까지 읽었어요. 과연 제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제가 존경하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죠.” 길이 남을 만한 성공신화는 쓰지 못하더라도 좋다.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지금 김성민. 그는 앞으로도 야구의 곁을 떠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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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민이 추운 날씨도 잊은 채 열성적으로 촬영에 임해준 덕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야구를 좋아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김성민은 또래 여느 선수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돋보였다. 그 나이 또래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웠기 때문이다. 그 깊은 속은 에디터에게 다시금 열정의 불길을 지펴줬다. 그가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 늦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라운드 위에서 더 빛날 김성민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책을 표지로만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부디 김성민을 만났던, 그리고 만나게 될 사람들이 그가 담고 있는 내용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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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등급 keschan
    • 2016.02.23 09:20
    • 답글

    성민이가 마음편히 꾸준히 야구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하루빨리 구성되었으면 좋겠네요~

    • 등급 김필중
    • 2016.02.23 09:47
    • 답글

    멋집니다!! 열정에 박수를!!

    다음엔 꼭 우승도 하길 바래요~~

    • 등급 잣같다
    • 2016.02.25 11:55
    • 답글

    야구 인프라 확대가 절실하네요~ 언제나 꿈을 잃지 말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네요!

    • 등급 지홍택
    • 2016.02.25 21:52
    • 답글

    성민아 홈런왕배팅센타 아저씨야.
    너무멋지다 성민이. 화이팅!

    • 등급 야구조아
    • 2016.03.02 15:55
    • 답글

    성민이의 열정 너무 멋지다~~ 응원합니다.

    • 등급 미소천사
    • 2016.03.05 06:56
    • 답글

    저는 성민이랑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주니어 팀원의 아버지입니다. 성민이의 강인한 의지와 야구에 대한 열정에 항상 감동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민아 네가 가진 꿈을 꼭 성취하길 바랄께.
    성민 화이팅!!

    • 등급 파죽지세
    • 2016.03.28 14:52
    • 답글

    미소천사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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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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